목회자는 AI에 조사, 정리, 비교, 초안 작성처럼 반복되는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 해석의 최종 판단, 설교의 목회적 책임, 사람을 돌보는 관계, 민감한 개인정보, 최종 공개 여부까지 AI에 맡겨서는 안 됩니다.
목회AI연구소가 생각하는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반복 업무는 AI 직원에게, 목회의 본질은 목회자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중요한 질문은 “AI를 사용할 것인가?”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맡기고, 무엇은 끝까지 사람이 책임질 것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AI를 쓸 것인가보다 어디까지 맡길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생성형 AI는 이미 목회 현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6년 공개한 자료에서는 목회·설교를 위해 AI를 사용했다는 비율이 2023년 17%에서 2025년 58%로 증가했습니다.
사용 범위도 자료 검색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성경공부 준비, 교회 행사 기획, 콘텐츠 작성 등 목회의 여러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도구 목록이 아닙니다. 도구를 사용할 기준입니다.
AI가 잘하는 일이 있다고 해서 그 일의 책임까지 AI에게 넘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계산기가 계산을 돕지만 재정의 책임자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생성형 AI도 목회를 돕는 도구이지 목회의 책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좋은 AI 활용은 더 많이 맡기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맡길지를 분명하게 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반복되는 준비 업무에는 A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의 강점은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일정한 형식의 초안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 다시 확인할 수 있고 잘못되어도 쉽게 되돌릴 수 있는 일부터 활용하면 좋습니다.
- 공개된 자료를 찾아 주제별로 분류하기
- 긴 문서를 읽기 위한 요약 초안 만들기
- 회의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하기
- 이미 결정된 내용을 공지문 형식으로 다듬기
- 교육이나 행사 아이디어의 초안 만들기
- 같은 내용을 연령이나 매체에 맞게 다시 구성하기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초안입니다.
AI가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었다고 해서 사실까지 정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료의 존재 여부, 날짜, 성경 장절, 인용의 맥락, 실제 교회 상황은 사람이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AI가 시간을 줄여 주는 곳과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지점을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목회적 판단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까지 중요합니다
설교 준비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AI는 특정 본문과 관련된 연구 질문을 정리하거나, 공개된 배경자료를 찾기 위한 검색어를 만들고, 목회자가 작성한 원고의 문장을 점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어떻게 이해할지, 지금 이 공동체에 어떤 메시지가 필요한지, 어떤 표현이 한 성도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일은 다릅니다.
목회자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공동체를 알고, 사람의 사정을 듣고, 말씀 앞에서 씨름하며 책임 있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AI가 그럴듯한 해석을 제시했다고 해서 그것을 목회적 결론으로 곧바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AI는 생각을 돕는 자료를 만들 수 있지만 목회자의 분별 책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 관한 정보에는 더 높은 기준이 필요합니다
교회에는 일반적인 업무자료와 성격이 다른 정보가 많습니다.
상담 내용, 교인 명단, 연락처, 가족관계, 건강 문제, 헌금과 재정 정보, 미성년자에 관한 기록처럼 사람의 삶과 직접 연결된 정보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생성형 AI 이용자가 입력 내용의 학습 활용 여부, 대화기록의 저장과 삭제, 개인정보와 제3자 정보 포함 여부, 업무자료 입력 기준 등을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교회의 원본 자료를 외부 AI 서비스에 그대로 넣는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먼저 물어야 합니다.
- 이 자료에 개인을 식별할 정보가 있는가?
- AI에게 꼭 이 정보까지 제공해야 하는가?
- 이름과 세부 정보를 제거하고도 일을 할 수 있는가?
- 우리가 사용하는 서비스의 저장과 학습 정책을 확인했는가?
- 최종 결과를 책임지고 확인할 사람이 정해져 있는가?
특히 상담이나 돌봄의 내용을 AI에 입력하는 문제는 단순한 업무 효율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의 신뢰와 목회적 책임이 걸린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반복 업무 하나부터 시험합니다
교회가 처음부터 거창한 AI 전략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정보가 없고 결과를 사람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업무 하나를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 매주 반복되는 업무 하나를 고릅니다.
-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 기존 방식과 AI를 활용한 방식을 함께 해봅니다.
- 줄어든 시간뿐 아니라 틀린 내용과 수정한 부분도 기록합니다.
- 한 달 정도 사용한 뒤 계속 맡길지 사람이 결정합니다.
여기서 “몇 분을 아꼈는가?”만 기록하면 AI를 과대평가하기 쉽습니다.
“무엇을 다시 고쳤는가?”, “어떤 오류를 사람이 발견했는가?”, “이 과정이 우리의 목회 방식에 적절했는가?”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AI 시대에도 목회의 책임은 사람에게 남습니다
앞으로 AI 도구는 더 좋아질 것입니다. 오늘 사용하는 제품과 기능도 계속 바뀔 것입니다.
그러나 도구가 바뀌어도 남아야 할 기준이 있습니다.
AI가 반복 업무를 줄여 줄수록 목회자는 그 시간을 사람을 만나고, 말씀을 연구하고, 공동체를 돌보고, 책임 있게 판단하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목회AI연구소가 AI를 연구하는 이유도 목회를 AI에게 넘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반복되는 일을 더 잘 맡겨 목회자가 본래 책임져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첫 질문은 “어떤 AI가 가장 좋은가?”가 아닙니다.
“우리 교회에서 AI에게 맡길 일과 사람이 끝까지 책임질 일은 무엇인가?”
이번 주에는 그 경계부터 한 번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자료 조사와 초안 구성, 문장 정리에 AI의 도움을 받았으며, 외부 자료는 공개된 원자료를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목회적 판단과 최종 게시는 작성자가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관련 링크목회AI연구소의 다른 칼럼 보기바로가기 →

댓글 0
목회 현장의 생각과 질문을 나눠주세요.